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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목사는 모름지기 ‘말씀’에 목숨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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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8-25 13:28 조회2,101회 댓글0건

본문

사람의 말(parole)이 모두 말이 아닌 것처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다 ‘거룩하신 말씀’이 아니다. 물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그 자체로 이미 거룩하지만, 인간의 입을 통해서 '말'로 전해지는 순간부터 ‘말씀’은 왜곡되고, 축소되고, 변질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본래 ‘절대자’이신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도 그 자체로 이미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바탕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전하는 목사나 설교자의 영적 권위를 거의 절대시한다. 하지만 “말씀’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이런 타성적인 태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는 주의 말씀이 ‘영의 양식’인 동시에 ‘승리의 검’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전해지는 말씀이 언제나 진리이며,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언제나 주의 대언자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종교적인 습관에 따라 섣불리 대답하기 전에 ‘말씀’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자.
 
말씀이 인간의 공적인 언어, 즉 세상의 말이나 글로 표현되는 때부터 말씀은 하나님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탄이 광야에서 예수를 시험하면서 주저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했던 사실을 기억하는가?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마4:5-6)
 
사탄은 신명기 6장 16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예수의 거룩한 공생애를 훼방한다. 그렇다면 신명기 본문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인가, 아니면 사탄의 유혹인가?
사탄이 하나님의 말씀을 의도적으로 도용했을 뿐이며, ‘말씀’이 사탄의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예수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사탄이 휘두르는 치명적인 무기에 지나지 않는다.
 
본문은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의 보호를 강조한 문장이지만, 사탄은 '본래' 하나님이 말씀하신 의미를 뒤틀어서 예수의 초능력을 시험하고, 나아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역을 방해하는 사악한 도구로 이용한다. 이를테면, 화자의 의도로서 하나님의 뜻이 사탄에 의해서 변질되고, 화자의 의도가 사탄의 간교한 계략으로 송두리째 변질된 것이다.
 
비단 사탄뿐이 아니다. 흔히 우리가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대부분의 사이비 종교들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그들의 ‘거룩한 경전’으로 사용한다. 과거의 역사적인 이단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횡행하는 숱한 이단들, 예컨대 신천지나 하나님의 교회, 통일교나 여호와의 증인도 성경을 일부 변역할망정, 그리스도인들과 같은 성경을 사용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뿐인가? 하나님을 믿는 독실한 신자들, 예컨대 바리새인들이나 율법사들, 심지어 주의 율법에 따라서 욥의 고난을 판단하던 고매한 친구들과 이른바 선지자들이 거침없이 ‘말씀’을 인용하지만, 주께서는 그들을 ‘외식하는 자’, ‘타락한 자’로 단호히 정죄하셨다.
 
성경에 기록된 ‘거룩한 말씀’이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사로운 의도와 목적으로 말씀을 이용하는 다양한 해석자 혹은 이단의 왜곡된 경전이나 사악한 교리로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예컨대, 그리스도의 복음이 때로는 소망의 메시지로 바르게 전해지는가 하면 때로는 종말론의 사교邪敎나 ‘탐욕의 복음’으로 쉬이 변질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지 않는가?
 
왜 그럴까? 거룩한 주의 말씀이 어떻게 악한 도구로 변질될 수 있는가? 숱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한다면 성서의 말씀을 ‘화자의 의도’, 즉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순전하게’ 해석하지 않고, 청자나 독자의 주관이나 의도에 따라서, 다시말해 종교인이나 신학자의 개인적, 혹은 교파적 이론이나 신념에 따라서 달리 해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은연중에 저지르는 타성적인 오류가 있다. 즉, 말씀의 온전한 의미와 가치를 믿고 존중하면서도 정작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성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읽는 사람이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맞춰서 의미를 재단하는, 해석과 적용의 자의적인 오류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제도적인 언어를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셨을 뿐, 하나님의 영적인 말씀은 처음부터 사람의 육적인 말과 ‘의미의 구조’가 다르다. 심층의 영적 언어가 표층의 세상 언어로 온전히 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말씀은 사람의 지성이나 이성으로 간단히 깨우칠 수 있는 세속의 언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요컨대, 하나님은 인간의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하셔서 ‘완전하신 말씀’을 전하시기 때문에 인간의 ‘제한적인 언어’에 매달리면 하나님의 영원하신 메시지는 시공에 따라 변하는 개별적인‘상황의 언어’로 바뀌고 만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석자의 개인적 지식이나 주관에 의존하지 말고, 성경의 객관적인 배경 안에서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심층적인 묵상 훈련과 더불어 자신의 판단과 생각대로 성경을 해석하던 타성과 교만을 떨치고 화자의 메시지를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는 영적 깨우침이 중요하다.
 
설교가 곧 예배인양 그릇된 예배관에 의존해서 목사의 말이 그 자체로 영적 권위를 지니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매주, 혹은 매일 수많은 설교가 행해진다.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연신 아멘을 외치는 신자들의 마음 한켠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는 순수한 열정과 더불어,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는 믿음의 결단이 오롯이 담겨있다.
 
당연히 목사의 설교는 자신의 주관적·개인적인 생각과 의도를 주장하는 ‘연설’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언적 기능’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목사들의 설교가 과연 그럴까? ‘말씀의 대언자’라는 종교적인 지위는 목사에게 ‘본래부터’ 주어지는 특별한 영적 권위가 아니라, 목사가 '말씀 사역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준엄한 의무이며 사명이 돼야 한다.
 
성서의 같은 본문을 인용하면서도 목사마다 서로 다른 의미로 설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말씀하시는 하나님’, 즉 화자의 의도에서 벗어나서 목사가 자신의 주관적 필요에 따라서 달리 해석하고, 서로 다른 해석에 근거해서 말씀을 전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그대로 전해질 때 우리는 목사에게 대언자의 역할과 사명이 주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떤 이유이든 – 의도적인 왜곡이든, 무지에 따른 오해이든 - 말씀이 변개되는 순간, 목사는 대언자의 역할은 고사하고 단순한 설교자의 자격과 권위조차 인정할 수 없다.
 
목사는 모름지기 말씀에 목숨을 걸어라. 열심히 공부해서 말씀의 진리를 깨닫되, 사사로운 욕망의 언어로 이용하지 말라. 생명의 말씀이 바르게 전달되는 순간 교인들의 영혼이 살고, 말씀이 속된 욕망에 따라서 변질되고 부패하는 순간 교인들의 영혼이 죽는다는 절박한 사명감을 가슴에 새겨라.
 
교회의 양적인 성장과, 성장에 뒤따르는 목사 개인의 사적인 명예와 부요와 탐욕에 사로잡혀 끝모르게 타락하는 순간, 당신은 비루한 종교쟁이 또는 종교장사치일 뿐이며 주께 버림받는 ‘성전의 상인’으로 전락할 뿐이다.
 
한국교회 목사들이 반성경적인 ’‘종교권력자'로 가슴에 품었던 그릇된 탐욕을 버리고, 오직 주를 바라보며 영적 자긍심을 가슴 가득 담고 바른 사역에 임하기를 바란다.
 
강만원 / 종교, 철학 부문의 전문번역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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