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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美퍼거슨사태... 흑백차별과 불평등은 결국 같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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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8-20 21:22 조회1,7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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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일어난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10대 청년 총격 사망 사건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인 흑백차별과 경제 불평등을 집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언론은 초반 사건의 원인으로 둘 중 어느 쪽이 더 영향을 끼쳤는지 자료를 제시하며 짚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결국 같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흑인과 백인을 막론하고 19일 퍼거슨시에서 만난 시위대 대다수가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점이 눈에 띈다.
공공장소와 취업, 법률 등에서 흑인의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은 여전히 인종 갈등이라는 족쇄를 풀지 못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민권법 제정 50주년 연설에서 "흑인은 당시와 비교해 자유로워졌지만 평등하지 않다"며 교육 기회와 고용, 소득, 주거 환경에서 여전히 낙후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구통계국과 브라운대학 등의 자료를 보면 퍼거슨시의 불균형한 흑백분포와 경제 지표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의 65%가 흑인이나 시장과 경찰국장은 모두 백인이고 시의원와 시교육위원 중 흑인은 각 1명으로 흑인의 발언권이 미약하다.
특히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게 6발 이상의 총알을 퍼부어 죽게 한 백인 경관 대럴 윌슨(28)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퍼거슨시의 경찰관 53명 가운데 흑인이 고작 3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초라한 흑인 공동체의 현실을 반영한다.
흑인이 처한 경제적인 상황도 방화와 약탈로 이어지는 이번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퍼거슨시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3만7천517달러로 미주리주 전체 중간값 4만7천333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
최저 생계비로 생활하는 흑인의 비율도 주(州) 전체 비율보다 높다.
이처럼 사회·경제적 위상이 백인보다 극도로 떨어져 위축된 상황에서 사건 발생 후 경찰의 늑장 대응과 과잉 진압이 겹치면서 짓눌러 있던 흑인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시위대에서 만난 흑인들은 "발포 경관의 이름을 왜 사건 발생 일주일 후에서야 발표하느냐", "대체 우리에게 기다리는 말만 하고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감추기에 급급한 경찰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의 심정 밑바닥에는 희생자가 백인이었다면 수사 결과 발표에 이렇게까지 뜸을 들였겠느냐는 의심이 깔렸다.
게다가 중무장한 경찰이 평화 집회를 탄압하면서 화염병 투척 등 일부 흑인들의 과격한 행동을 유발하고 있다고 흑인들은 주장했다.
시위대에 힘을 보탠 한 중년 백인 남성은 "소규모 시위대(small people)를 향해 중화기(big gun)를 사용한 것은 경찰"이라며 사태 악화의 책임을 경찰에 돌렸다.
퍼거슨 현장을 찾아 흑인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외곽에서 주방위군 투입 등 강경 대처로 일관한 백인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에 대한 비난도 높아가고 있다.
약탈에 손실을 본 상점 직원을 중심으로 흑인 사회에서도 이웃을 해롭게 하거나 마구잡이로 시설을 파괴하는 일탈 행동은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인종 차별에 따른 무고한 흑인 청년의 억울한 죽음에 저항해야 한다는 강경파의 주장에 가려 아직은 힘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닉슨 주지사가 19일 오후 늦게 윌슨 경관의 처벌 가능성을 시사하고 브라운 가족의 정의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브라운의 모친이 이러한 결정이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퍼거슨 사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흑인 시위 지도자들이 시위 참가자들의 비폭력 평화 시위를 독려하면서 약탈 행위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이 사건 현장을 찾는 20일이 이번 사태의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장현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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