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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최문현의 문화사색> 베일을 벗어던진 ‘수상한’ 배우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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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8-13 13:49 조회1,4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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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헤르만 헷세,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이다.
한동안 세간에서 떠들썩 했던 신비의 여성이 심연 저 깊은 곳으로부터 부상하여 방송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들 앞에 나와 앉았다.
한 젊은 여성의 삶이 이토록 오랫동안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방송에 나와 담담하고도 제법 영리한 언어들을 골라 잔잔한 탄성을 일으키며 경청하게 해주는 기회는 흔치 않으리라 본다.
연예인은 한 번 만들어진 이미지가 고착되면 대중 앞에서 좀체 그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 이 여성, 그 틀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차분히 절제된 감정과 정갈한 문장으로 새로 탄생한 한 인간의 그 나름의 깨달음들과 의혹 속에 잠자고 있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얘기해준다.
언젠가 그가 스스로 닫아버린 빗장 속에서 겨우 밖으로 나왔을 때 세상은 그와 상관없이 ‘잘 돌아가고 있더라’의 발견은 앞으로 그는 어떤 역경에서도 스스로를 가두고 숨는 우매한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사람이 너무 힘이 들면 나쁜 마음을 먹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심연의 바닥까지 닿지 않고서야 이 젊은 여성이 어찌 이런 설파를 할 수가 있을 것인가.
신비주의 이미지의 베일에 쌓여있던 배우, 자칫 잘못 사용하다간 비호감 연예인이 되기 쉽고 그러한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던 수상한 그녀, 배우 이지아.
강제성만 없다 뿐, 소설 ‘콜렉터’의 현세대 히로인 같은, 사랑하는 남자의 지독한 독선에 가두어졌던 한 여성, 또한 한 인간의 잔인하리 만치 이기적인 요구로 주변과의 소통조차도 실종되어 버린 7년의 세월은 이제서야 비로소 “소유하거나 침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 세월이 아깝다고 했고 다시 그 같은 결정은 하지 않을 거라 했지만 어느 구석에서도 그 남자를 힐책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좀 더 눈이 깊어지면 소유욕은 단지 수컷들의 야성적 본능에 불과하며 그만한 욕구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절제해 나갈 수 있는 충동임을 알게 되리라.
 
내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오는 다람쥐에게도 들켜선 안 되는 거였다. 이상 혼자일 없이 혼자였다. 혼자인 게 익숙해질 정도가 되니까 이게 독이라 생각했다. 그건 너무 멀리 갔을 때였다  –인용
 
이 남자는 어째서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부인을 감추었던 것인가? 부인과 그의 가족까지 동반되는 신비주의의 수행, 그 긴 세월, 그 못된 행위의 당위성이 대중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사랑을 빙자한 남편의 비즈니스에 보시를 해준 처참한 자기 희생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7 정도 뒤에 부모님께 연락을 했다. 7년만에 찾아 뵈었다. 당시에는 그런 상황이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은 분이 그렇게 해주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게 사랑을 지키는 거라 생각했다  –인용
 
이 여성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빗대어 그 당시 한 살이라도 더 먹었더라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거라 한다.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절실히 깨달은 고백이다.
다른 사랑을 만난 후로 혼인사실과 이혼이 동시에 알려지고 위자료 소송을 거치며 대중에 알려진 그날은 녹아 내리는 듯한 절망을 겪는다 했다. 새로 얻은 사랑과의 헤어짐이 두려웠을까? 그보다 대중 앞에 베일이 벗겨지는 것이 더 두려웠을까? 그간의 철저히 숨겨지려 했던 노력이 한 순간 무너지는 패배가 억울했을까? 아니면 이 모두 복합된 결정판이었을까? 긴 터널을 지나 과거를 털고 나오는 과정에서 이 여성은 너무나 깊고 긴 성찰의 시간을 보냈으리라.
그는 이제 외부와 소통하며 너무나 편한 생활을 즐기는 듯 얘기했고 가족 지인 모두와 왕래가 단절된 7년의 은둔생활을 몹시 억울해 하고 아까워 하였다.
인간은 타인을 대면할 때 느낌이 먼저다. 첫인상에서 비호감의 사람이 그 후 호감으로 바뀌는 것은 더러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어떤 동기가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시청자에게 대번 호감의 연예인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이제 이 프로그램의 출연을 계기로 대중 앞에서 지난 세월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버리게 되는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또다른 사랑을 기대한다고 하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깊은 내면의 연기로 승화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헐리우드로 진출한 스토리 작가의 소식이 결코 허망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세 번 결혼한 여자는 국내서도 여럿이나 있다. 그러나 그 질곡의 여정을 거치며 숙성된 한 인간, 그 내면의 울림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흥미 위주의 얘기보다는 가치가 있어 그간 그녀의 지독한 안티들 에게도 한 번쯤 보시라 권하게 된다.
 
객원기자 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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