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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중소기업, 한류 타고 미국 진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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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8-12 13:29 조회1,2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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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리빙 중소기업 36곳 참여
한국문화 체험·기업 판매부스 마련
입장권 10분 만에 매진…인산인해
 
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체육관에 마련된 특설무대. 꺼졌던 조명이 켜지며 지 드래곤이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자, 체육관을 메우고 있던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지 드래곤이 특유의 어눌한 동작으로 손을 치켜 올리며 “예에!”라고 소리를 지르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앞서 비원에이포, 틴탑, 빅스, 아이유 등이 무대에 오를 때도 그랬다. 이날 콘서트장을 찾은 국회 미래창조과학기술방송통신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모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틀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케이콘(KCON)’의 하일라이트 케이-팝(K-POP) 콘서트 현장이다. 케이콘은 케이-팝·영화·드라마·온라인게임 같은 문화 콘텐츠가 주도하는 ‘한류’를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기반으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이다. 씨제이이엔엠(CJ E&M) 주관으로 2012년 시작돼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케이콘은 케이-팝 스타들의 콘서트로 미국 현지 한류 팬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문화 및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체험해보게 한다.
올해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인지도 확산 및 중소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 지원에 무게를 뒀다. 중소기업들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미국 진출 및 현지 마케팅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패션·뷰티·리빙 분야의 중소기업 36곳을 선정해,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는 체육관 옆에 제품을 체험해보게 하고 판매도 하는 부스를 차리게 했다. 씨제이이엔엠은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가 한류와 상대적으로 더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참여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케이콘의 하루 입장권 가격은 50달러에서 250달러로 결코 싸지 않다. 하지만 체육관 수용 가능 인원인 1만5000석이 발매 10여분만에 동났다고 한다. 신형관 씨제이이엔엠 상무는 “둘쨋날 콘서트 입장권도 동났다. 10대 비중이 80% 밑으로 떨어지고, 중년과 가족 단위 참석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입장권 없이 둘러볼 수 있는 한국문화 및 중소기업 제품 체험 코너 참여자까지 포함하면 4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2만여명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이날 케이팝 콘서트 시작은 저녁 7시였다. 하지만 아침 6시에 이미 입구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콘서트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한국 문화 체험 및 케이팝 스타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 따라해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 나선 사람들이다. 이들은 콘서트 입장 전까지 비빔밥을 만들어보고, 케이-팝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따라해보는 등의 체험을 즐겼다. 씨제이이엔엠은 “한류 팬들은 한국 문화 체험 열망도 강하다는 게 파악돼, 20여가지의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행사 기간도 이틀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행사장서 만난 트린 엔귀엔(17살·여)은 “밴쿠버에서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왔다. 케이-팝 공연만 열리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부스가 있어 놀랐다. 한국식 치킨도 먹어봤다”고 말했다. 세레나 콘라(22살·여)는 “남자친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 떡볶이와 불고기를 먹었다. 케이-팝을 좋아해서 한국의 음식 문화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동행한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니모리와 아이월드 등 화장품 업체들의 체험 및 판매 부스는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고, 비비고 푸드트럭의 불고기비빔밥은 순식간에 동났다. 뷰티업체 라라리즈는 이색 네일 스티커와 타투로 10대 여성들의 발길을 잡았고, 코소아는 물 없이 머리를 감는 자연 샴푸로 눈길을 잡았다. 이영숙 라라리즈 대표는 “미국 수출 기회를 엿보고 브랜드부터 알리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제품 수출 뿐만 아니라 지사를 설립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엘리오 팩 교수와 공동으로 케이콘의 한류 마케팅 효과에 대해 연구 중인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한류의 실체에 대해 논란도 있는데, 미국에서는 본격 확장 직전 단계라고 본다. 미국 내 모든 인종을 대상으로 한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한류 박람회로 자리잡은 케이콘을 집중 조명했다. 케이콘 프레스센터를 찾은 현지 언론의 기자만도 160여명에 이른다. 신형관 상무는 “케이콘은 이제 한류 컨벤션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모습이다. 앞으로 한류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개최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콘은 10일까지 열린다. 둘쨋날 케이-팝 콘서트에는 소녀시대, 씨앤블루, 방탄소년단, 정준영 등이 출연한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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