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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의 복심(腹心)을 직접 들어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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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8-12 12:01 조회1,675회 댓글0건

본문

우리는 마치 쌈닭이 깃털을 곤두세운 태세로 재회했다.
한인회장이 되고 난 후로는 첫 독대인 셈이다. 근 한달을 그가 어둠 속에서 은밀한 일을 벌이고 있었으니 내가 환대할 일은 결코 없으며, 그간 나의 비평을 알고 있을 테니 그의 심기 또한 편할 리 만무하다.
6년전 한인회장에 재도전할 때 후보자 등록접수 전날까지 필자는 그의 선거준비를 적극 도왔다.
이번 세 번째 도전 때에는 새벽 6시에도 예사롭게 통화했고 밤11시에도 만났었다. 늘 대화는 한인회장 도전을 심도있게 의논할만큼 우리들의 대화에서 분위기 조성의 군더더기 시간은 아예 필요치가 않다.
서두에 그는 지난 한달 동안의 폐쇄적 운영에 대하여 후회한다고 했다. 인수위의 결과가 예상밖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고 초장부터 드러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의 기분으로 본다.
“후회는 앞서는 법이 없다.”란 일본 속담이 있다.
어쩌랴, 한인회 일에서 후회하지 않을 법이란 것은 모든 일을 미리 발표하고 공개적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이것을 하고 못하고는 봉사의 진정성과 욕심 조절의 문제라 생각한다.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은 소위 깜냥이 작용하여 현장실무에서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만난 김에 거침없이 두 시간 동안 워낙 깊은 얘기를 쏟아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핵심 주제를 먼저 추렸다.
 
“재정비리 경찰고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필자
“그런 주장은 몇 소수가 하고 있는 것으로, 많은 교민들은 한인회가 분란과 시끄럽게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회장
 
“누군들 소란 속에 있는 것을 원하겠습니까? 그러나 필요할 때는 부득이 단호한 조처도 해야 할 때가 있다고 봅니다. 나의 복심과 맞으면 맞장구 치고 거스르면 개인의 생각으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주어야 여러 사람의 의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연판장이라도 돌려 50인 서명이라도 받아와야만 공론이 되는 것입니까?
“한인회장의 아이디어도 이사회나 총회 인준을 받기 전에는 다 개인의 생각일 뿐이에요. 사무실 이전, 소녀상 건립, 축구대회 등 사업 아이디어는 모두 다 이사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필자
 
“그렇잖아도 다음달 계획으로 발표했던 한인회 사무실 이전을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에 하려고 연기했습니다.” -회장
“잘 판단한 겁니다. 한두 달 늦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배임이나 운영손실의 결과를 놓고 그냥 넘어간다면 전 회기들의 배임금 전액 환수와 징계 케이스와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게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필자
 
“그 당시 제명조처를 결의했던 그들은 흠이 없는 사람들입니까? 당사자들은 타격을 받아 아직도 교민활동을 많이 위축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회장
“그런 기준이라면 사회질서가 어떻게 유지되겠습니까? 죄 없는 자 예수밖에 없는데 교도소도 문 모두 열어 재소자들을 풀어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필자
 
의외의 강경 의사를 들은 지라 좀 더 깊이 들어가 볼 필요가 생겼다.
 
“그러면 업무상의 배임의 결론이 나면 그 돈의 환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있으십니까?” -필자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지 한인회 운영을 잘 해보려다가 결손이 난 것을 어떻게 책임지라 하겠습니까?” -회장
 
전혀 의외의 대답이다. 아마도 이번 회기에서 “결손은 해당회기 이사회가 책임진다.”라는 회칙이 삭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약 3주전 이철주 인수위원장이 인수위 중간결과를 들고 온 적이 있었다.
재정의혹은 사안이 많고 금액도 큰데 퍼뜩 스치는 감은 ‘이것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가 궁금하였다.
 
“수고 많았습니다. 제대로 밝혀보겠다는 기세가 좋아 기대해 보겠습니다. 혹 용두사미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러한 재무 정밀조사는 내가 알고 있는 이정주 회장 스타일과는 많이 다릅니다만, 그와 뜻은 잘 맞고 있습니까?” -필자
“뭐, 자주 싸웁니다.” -인수위원장
 
“회장과 부딪치면 복지부동하고 굴욕적으로 남아 있던지 신념을 꺾기 싫으면 결국 한인회를 그만두게 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필자
“……………………” -인수위원장
 
그때, 인수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퍼뜩 회상되었다.
이제 이정주 한인회장은 이 카드를 관철하려 의욕적으로 재무운영 조사업무를 완수한 인수위원장을 최우선 설득해야 할 것이고 이사회나 임시총회에서 교민단결과 화합을 내세워 고발이나 징계를 막고 손실금 환수조차 면죄부를 주려고 할 지 모른다.
배임 규모가 잠정적으로라도 드러나지 못하였던 그가 속했던 40대 이사회의 무드를 지금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으면서 그 신념은 더욱 더 확고해진 듯하다.
회관의 변칙 10% 지분정리에 대한 사후조처 방침은 같은 기준, 중복된 질문에 불과할 것이라 접었다.
나한테 걸리면 법원까지 몰고가 한인회를 상대로 한 송사로 10만불(이용훈 전회장의 진술)의 한인회 재정을 축낸 족적이 있는 분이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자고 할 것이다.
오늘 자리에서 필자는 이용훈 전 한인회장의 수호천사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그 말 많던 회기의 업무인수를 왜 그렇게 은밀히 진행하여 덥석 받아주었는지도 좀더 알 것같다.
제 40대 회기의 세속적 요령이 탁월한 것인지, 41대가 어이가 없는 것인지 이해난감의 일이다.
 
객원기자 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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