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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뉴욕필의 북한곡 아리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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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7-16 10:57 조회1,5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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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 불리었던 북한 땅에 미국의 대표요 세계 3대 관현악단인 뉴욕필이 입성하여 최성환의 9분 30초짜리 아리랑 환상곡을 앵콜곡으로 연주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본 연주의 시작전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었다는 것인데 나는 뭔가 획기적으로 빨리 기분전환을 해야할 때 곧잘 이 국가연주 동영상을 보곤하는데 2008년 뉴욕필의 평양연주 바로 그 지휘대에 '평화의 전령사' 로린 마젤이 있었다. 유연하고 노련하게 107명 단원을 압도하는 그의 포스에 매료되고 북한 애국가는 그의 손으로 최고의 의전을 선사하며 연이어 미국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할 때 우리의 상식으로는 관객들 모두 다 도망갈 것 같은 북한사람들이 경이롭게도 잘 듣고 박수로 화답까지 하였으니 문화예술은 이념을 타넘고 예전 번스타인이 이끈 바로 이 뉴욕필이 구소련의 3대 도시를 순회연주하였던 이후로 가장 획기적 사건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가히 북한의 외교 쿠데타라고도 평가받은 이 공연은 남한에게는 별로 효력이 없어 2년 후 천안함 도발을 일으켰으니 미국을 우방으로 둔 우리의 입장에서는 동서화합도 남북관계에서도 북한은 평화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만다.
 
다른 프로그램의 곡들보다 단연 한민족의 정서가 담긴 출처불명의 이 단조로운 아리랑 선율이 얼마나 잘 편곡이 되었는지 그 선율에 담긴 우리 민족의 혼을 서방 연주가들이 잘 연주해내는지가 가장 관심 부분이었다.
 
일단은 편곡의 오케스트레이션이 매우 훌륭하여 아무리 동양의 곡이지만 어느 지휘자에게도 곡의 해석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이고 눈을 감고 들으면 조선국립교향악단인지 뉴욕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완벽하게 소화한 음향을 내주었으니 과연 세계의 탑 관현악단이요 최고의 마에스트로라 할 만하다. 하지만 편곡 자체는 전체적으로 밋밋한 감을 주어 이 선율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이 듣는다 해도 이 단조로운 모노 선율이 계속 반복되는데 다소 인내가 필요했을 것으로 본다.
 
곡에도 분명 기승전결이 있다. 3관 편성 대관현악곡이라면 휘황한 변주적 선율이 있어 적어도 2분 이상은 변조나 선율의 자유로운 변화로 휘몰아 클라이막스로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고 그로 인하여 뭔가 적지않은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문외한의 북한 '아리랑 환상곡'에 대한 나름의 평이다. 차라리 한국 안익태의 '코리아 판타지'를 우위에 놓고 싶다.
 
요즘 젊은 세대는 몇분짜리 농축된 감성음악을 많이 즐기며 고전음악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 듯하다. 클래식 음악가라면 일반대중들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젊은 연주자 위주로 기억을 하는 듯하여 최근 반세기 만에 문명의 발달로 인해 같은 고전음악을 듣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본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의례히 나누는 대화로 차이코프스키의 심포니 '비창'을 들을 때 누구의 연주가 가장 좋냐고 묻는다면 요즘 세상에서는 넌센스 질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음악감상의 면으로는 예전 수요자들의 요구로 복고풍이 불고 있어 튜브앰프가 다시 출시되고 있으며 예전의 중고 LP판이 활발히 거래되고 요즘 신곡들도 일정 분량은 이것으로 제작한다고 하는데 듣는 방식은 아무리 세월이 바뀌고 복고로 돌아간다 해도 대중의 음악취향이 변함으로써 클래식 음악의 범위는 많이 위축된 듯하다.
 
대신 영화음악 등의 발달로 컴퓨터 음악이 오케스트라를 훌륭히 대신해줘 장르는 다르지만 제일교포 양방언의 드라마 '상도'에 사용된 OST는 민족혼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북한의 아리랑을 능가하는 테마 바리에이션 기법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러차례의 남한 공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하였던 로린 마젤의 타계를 애도하며 그에 관한 동영상들은 영원히 남아 그를 회상하게 될 것이다.
 
 
객원기자 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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