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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축구협회가 월드컵을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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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티가이 작성일14-06-28 17:12 조회1,3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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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무승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2002년 4강 신화에 이어 지난 대회 원정 첫 16강을 기록했던 한국 축구가 ‘월드컵 들러리’ 신세였던 1990년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국 축구의 마스터플랜을 짜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무능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은 16년 전과 똑같았다. 축구협회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박종환에서 차범근으로 바꿨다. 박 감독이 부임한 지 고작 11개월 만이었다. 축구협회는 차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2연패를 당하자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서 전격 해임했다. 차 감독이 팀을 맡은 지 15개월 만이다.
축구협회는 2010 남아공월드컵 직후 대표팀을 맡은 조광래 감독에게 평가전 부진의 책임을 물어 15개월 만에 해임했다. 조 감독은 4년을 내다보고 대표팀에 ‘선진 축구’를 심겠다며 팀을 다져갔지만, 축구협회는 일본과의 평가전 패배 책임을 물어 기술위원회조차 열지 않은 채 조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이 본선 진출까지만 맡겠다는 공언대로 물러나자, 축구협회는 대표팀을 맡을 준비가 안 된 홍명보 감독에게 서둘러 바통을 넘겼다.
해외파가 핵심 전력이 된 대표팀에 한해 몇차례 열리는 A매치와 한달여 전지훈련으로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터무니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감독이 오랜 기간 선수를 관찰하고 조련하면서 팀을 완성해가야 하는데, 축구협회는 ‘4년 구상’도 지켜봐줄 인내심이 없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등의 성적은 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 허정무 감독에게 3년 이상 임기를 보장해줄 때 나왔다.
축구협회의 낮은 경쟁력은 수뇌부의 ‘축구 정치’ 때문이다. 집행부 등 기득권층은 철저하게 자기 쪽 사람을 챙기고 반대파는 배제한다. 자기 색깔이 강했던 조광래 감독의 선임으로 대화합이 이뤄지는가 싶었지만, 2년이 못 가 사달이 났다. 최상의 조합이 되어야 할 대표팀은 팀 색깔이나 선수 구성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4년을 허송세월한 결과는 브라질에서 드러났다.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원인 홍명보 감독도 치명상을 입었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는 “축구협회가 준비가 미흡했던 홍 감독을 선임했고, 준비 기간도 제대로 확보해주지 못했다. 그것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 축구인은 “모든 문제는 축구협회의 내부 정치에서 비롯된다. 대표팀을 최상의 가치로 두지 않고, 인맥이나 연줄에 따라 기업의 오너처럼 ‘마음에 안 든다’며 잘라낸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미국 전지훈련 떠나기 직전에 선수들에게 풍토병 예방접종을 했다. 이 때문에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들이 고열 등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일본축구협회가 이미 3개월 전 예방접종을 한 것과 비교하면 준비 부족이다.
대표팀 강화에 책임이 있는 기술위원회가 제구실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한 감독은 “알제리전 등에서 한국의 경기력을 보면 기술위원회가 다른 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 수집된 정보가 선수단에 제대로 전달됐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기술위원회가 감독 선임과 대표팀 구성 등에서 독립성을 갖도록 돼 있지만 대표 선수 선발 때 조언이나 견제 기능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선수 선발의 최종 권한이 감독에게 있는 것은 맞지만, 홍 감독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때까지 기술위원들조차 명단을 몰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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